사라진 이름
아무렇게나 지어진 이름, 도둑맞은 이름, 그녀의 것이 아닌 이름, 감히 다시 꺼내지 못하는 이름, 한 번도 잊힌 적 없는 이름. 런샤오밍은 늘 자신의 이름이 싫었다. 하지만 아무리 싫어도, 그것은 이 세상에서 그녀가 존재한다는 증명이자 그녀가 그녀 자신이 되기 위한 전제였다. 그녀는 도둑맞은 이름을 되찾으려 한다. 이 이름은 그녀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것이기도 하다. 보이지 않는 이름들은 일상의 잡다한 살림 속에, 이러쿵저러쿵하는 평가 속에, 길고 지루한 세월 속에 묻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. 하지만 누군가는 그녀들을 기억하고, 또 누군가는 그녀들의 발자취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, 그녀들의 이름이 모든 사람에게 보일 때까지. 두 세대 여성의 투쟁과 구원을 그린 이야기.


